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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쉴 수 없는 충격, 부활
공동체   2016-04-21 856

 

 

숨을 쉴 수 없는 충격, 부활

 

 

그때에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여자들이 돌아가는 동안에 경비병 몇 사람이 도성 안으로 가서, 일어난 일을 모두 수석 사제들에게 알렸다. 수석 사제들은 원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군사들에게 많은 돈을 주면서 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하여라. 이 소식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를 설득하여 너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해 주겠다.”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킨 대로 하였다. 그리하여 이 말이 오늘날까지도 유다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 (마태28,8-15)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글과 말을 통해서 체험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서 제자들처럼 실제로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다면 어떠할까요? 제자들이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을 살펴 보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봅시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도 5천명이 넘는 사람을 배불리 먹이시고, 태어나면서부터 눈이 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하시고, 죽은 지 오래 되어서 썩은 냄새가 나는 라자로도 살리셨는데, 그러하신 예수님께서 처참하게 매를 맞고 무능력하게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죽음은 제자들에게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배반하고 도망갔던 제자들은 자신들이 예수님을 배반했다는 자체가 너무나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모든 제자들은 예수님을 위해서는 생명을 바칠 수 있다고 장담할 정도로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고 따랐는데 배반했으니 후에 다시 모인 제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수치스러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배반할 제자들을 위하여 당신을 잡으러 온 성전 경비병들에게 너희가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요한18,8)”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 안에는 제자들이 당신을 버리고 도망가 살아 남을 수 있도록 배려하신 구원 계획이 있었습니다.

제자들의 배반은 인간의 나약함이나 철저한 이기심에 비롯한 면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배려도 담겨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이 예수님과 다같이 잡혀 모두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배반한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해야 했습니다. 제자들의 배반은 인간의 나약함과 죄가 드러나는 한 가지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자신들의 배반을 항상 기억하며 죄 많은 다른 형제들을 내치지 않고 너그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그리스도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제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면 예수님의 부활은 얼마나 더 큰 충격을 주었을까요? 그렇게 처참하게 돌아가신 분이 내 앞에 살아 나타나셔서 말씀을 하시고 음식을 잡수신다면 속이 다 끌어 올라오는 놀라움과 두려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충격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충격은 인간으로서 어디서도 체험해 본 일없는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이 충격적인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여 죽는 순간까지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체험한 사도 성 요한은 보고 믿었다라고 밖에 표현하지 않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서 감당할 수 없고 주체할 수 없는 놀라움과 황홀감을 보고 믿었다라는 두 마디 안에 담아 두었습니다. 우리가 기도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느끼기만 하여도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체험하고, 새롭게 깨달은 무엇이 있으면 예수님께서 나에게 말씀해 주셨다며 무척이나 놀라워하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충격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그 충격은 보고 믿었다는 말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 복음 말씀을 기억할 때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놀라움과 뜨거운 열정이 되살아났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체험한 충격적인 부활을 우리도 체험해야 복음 말씀을 읽고 예수님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경이로움과 뜨거운 열정이 샘솟아 예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죽는 순간까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감동, 저는 이것을 충격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충격이 생생해야 우리의 믿음이 굳건해집니다. 이 믿음으로 하늘나라의 모든 신비를 길어낼 수 있고, 진리와 영원한 생명을 살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은 끝내 우리를 사랑으로 이끕니다. 나름대로 나는 사랑을 안다고 하고, 하고 있다고 하겠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바닷물로도 끌 수 없는 것이 사랑입니다(아가8,7). 모든 생애를 다 바쳐서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고 해도 다 알 수 없습니다. 이 사랑을 안 만큼 예수님을 닮아가고, 천상의 기쁨이 마음에 차오르게 되고, 이 사랑의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이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부활의 감동과 충격으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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