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기화 마당 - 빛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방법
공동체   2016-08-18 738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 46-50 )

 



 

 

예수님께는 마태12,46-50에서 나를 낳아주신 부모나, 형제 자매들이 함께 산다고 가족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해야 어머니가 되고 형제가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의 선포로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의 가족 관계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여 재편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당에서 서로 형제님 자매님 하고 부르며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새롭게 복음화 되려면 나의 부모, 나의 형제와 자매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이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온 힘을 다하고 온 마음을 다하고 온 영혼을 다해서 나뿐만이 아니라 나의 부모, 형제 자매들도 하느님 뜻을 따라 살도록 도와야 합니다. 내가 하느님을 먼저 만났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야 하고, 이것이 참된 사랑의 실천입니다.

 

우리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려고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완전하게 실행하는 것인지 잘 모르고 어려워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려는 사람은, 대충대충 살아서는 안 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죄로 기울어져 있어서 대충대충 살면 죄를 짓는 사람이 되지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깨어서 지혜롭게 살피고, 악을 피하고 예수님 안에 머물러 선을 찾아 행해야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은 세상을 탓하거나 남을 탓하는 사람도 아니며, 자신의 무능력을 보고 좌절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사람이 되고자 결심하고 노력해야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됩니다.

 

순수하게 인간적인 시선으로만 우리 공동체 식구들을 바라본다면 희망이 없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여 사랑의 공동체가 된다는 것은 저 자신과 벗들의 모습을 몇 년 째 지켜보아도 가능하리라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를 보고 예수님의 제자들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 보고, 사도 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공동체의 삶을 구현한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바라보면 다릅니다. 제가 사제로서 충분한 자질이 있고 능력이 있어서 하느님께서 저를 사제로 뽑으신 것은 아닙니다. 저는 사제품을 받기 전날에 저 자신을 보면서 너무나 부족하고 무능력한 것을 보고 심한 두려움에 사로 잡혀 떠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이 두려움을 견디다 못해 늦은 밤에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을 찾아가 하소연하였더니 하느님께서 이러한 저를 사제로 부르셨다고 또렷이 알아 듣게 해 주셨습니다. 저 자신을 인간적인 눈으로만 바라보면 제가 사제로서 사는 것은 불가능한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다 이루어 주셨고 이루어 주십니다. 우리 벗들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며 사랑의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것은 지금 우리 처지를 볼 때 분명히 너무나 부족하고, 불가능하게도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 공동체를 예수님의 제자들의 공동체처럼 만드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정화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잘 안 되고 힘겨워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능력으로 우리의 모든 부족함을 완전히 극복해야 사랑의 공동체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어느 순간에 철저히 당신의 능력으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더라도 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변형되었습니다. 두려움에 떨며 다락방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매를 맞고 생명을 잃으면서도 담대한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또한 베드로나, 베드로에게 대들었던 바오로나, 폭력적인 요한과 야고보를 보더라도 우리보다 훨씬 과격하고 부족한 단점이 많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놀라운 일을 하였습니다. 사도들은 사도들 스스로 해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넘치고 넘치는 은총을 주셔서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신 것입니다. 그 때는 하느님께서 정하셨고, 그대로 이루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공동체 벗들에게도 약속하셨습니다. 지금은 사도들처럼 성숙한 모습이 아니기에 슬퍼하고 힘겨워하지만 내 능력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공동체의 벗들이 반드시 될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 현실을 슬퍼하면서 슬픔에 머물러 사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물 수 있는 힘이 없어서 하느님 안에 머물지 못합니다. 현실이 어렵고 슬퍼도 믿음으로 하느님 안에 머무는 사람은 내적인 평화와 안정감을 느끼며 지금의 어려움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다 보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때에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완덕에 도달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 약속을 받았고, 곧 그렇게 될 것입니다. 서로 잘 안 되는 것을 도와주고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하고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벗들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면서 빛이 되어 이 세상을 비추고,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우리에게도, 세상에도 기쁨이 될 것입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의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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