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기화 마당 - 빛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공동체   2016-08-31 84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자기 나라에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마태 16, 24-28)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라는 복음 말씀은 우리가 아주 많이 들은 말씀입니다. 우리 중에는 이 말씀대로 산다는 것이 너무나 어려워서 살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 말씀을 사는 것은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살 수 있고 이 말씀만큼 나를 예수님께로 이끌어주는 말씀은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기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쉬운 삶인가, 어려운 삶인가 하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맞을까요? 예수님을 따르는데 너무나 힘겨워서 도저히 가지 못하겠다면 누가 그 길을 갈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그 길은 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느껴지는 길을 가고 있다면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길이 아니라 속은 길, 자기 자신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절대로 하느님의 길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는데 지금 보이는 것은 어둠 밖에 없고, 앞을 내다봐도 희망이 없고 슬픔 밖에 없다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짐은 가볍고 내 멍에는 편하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이 편하고 가볍게 느껴진다면 예수님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주 단순한 식별입니다.

예수님의 길을 가고 있는지, 아니면 예수님의 길을 가고 있다고 하면서 자기 길을 가는 지에 따라서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는 말씀이 쉽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는데 너무나 어렵고 힘겹다고 느끼는 것은 내 탓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힘든 여러 가지의 이유를 대면서 살아왔겠지만 정작 내가 하느님 밖에서, 하느님을 제쳐놓고 살아와서, 내 스스로 내 욕구와 생각대로 살아서 힘든 것입니다.

  제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삶을 평생 살고 있고, 새벽 1시에 일어나서 기도하고 다시 자는 삶을 꽤 오래도록 살았습니다. 이것은 분명 굉장히 피곤한 삶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물러서서 하루를 쉬어버리면 그 다음날부터는 점점 더 힘들어집니다. 자기의 힘든 것을 바라보며 살다보니 힘든 것입니다. 하느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의 멍에를 지고 예수님 안에 있으면 힘들어서 못할 것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힘들어서 못 할 것 같은 것을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길에 들어서면 짐은 가벼워지고 멍에는 편해집니다. 저는 새벽 1시에 밤하늘을 보면서 제가 살아가는 모든 힘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창조하신 밤하늘에 있는 별들과 그 늦은 밤에 깨어 홀로 우는 귀뚜라미의 소리가 저에게 큰 감명을 주었고 엄청난 힘을 주었습니다.

  예수님을 제쳐놓고 제가 저의 능력으로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면' 이 말씀만큼 저를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말씀은 없었습니다. 죽음과 같은 고통이었습니다. 그런데 힘든 것을 바라보지 않고, 그것을 예수님께 맡기고, 예수님께서 저의 모든 것을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분임을 믿으면 달라집니다. 예수님의 모든 말씀을 따르는 것은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 제가 사제 생활을 그래도 좀 했고, 어려움도 많이 겪어왔고, 현재 제 앞에 놓인 삶도 만만한 삶은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가볍고 편하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다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이 하면 힘듭니다. 모든 것을 예수님께 맡겨서 예수님의 능력으로 해야 합니다. 너무나 할 일이 많고 힘든 일이 많으면, 다 내려 놓고 먼저 기도하라는 권고의 말씀이 성인들의 책에 많이 쓰여있습니다. 우리 힘으로 힘들고 버거운 것을 끙끙대고 했다고 해도 우리는 별로 기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능력으로 하면 다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는 말씀만큼 우리 인간을 성덕에 도달하게 하고 복음 말씀 있는 그대로살도록 이끄는 말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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